과학자(특히 현장 과학자, field scientist)들의 속살을 엿본 느낌이랄까 마이클 R. 캔필드의 아이디어로 나온 『과학자의 관찰 노트』를 읽는 느낌은 그런 것이었다. 결국에는 자신들의 연구를 위해 작성하는 것이고, 상당 부분 나중에 연구 논문이나 책의 기본 자료가 되는 것이긴 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관찰 노트를 공개한다는 것은 어쩌면 연예인이 자신의 민낯을 내보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에릭 그린이 “나만의 관찰 노트를 만들자”라는 글에서도 쓰고 있듯이 생물학자(그가 지적하고 있는 것은 미생물학자, 분자생물학자, 생화학자 등)들은 정말 꼼꼼히 연구 노트를 작성하는 걸 교육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구과제를 종료할 때 실험 노트 사본(심지어 원본을 요구하는 기관도 있다) 제출을 (적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