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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욕
몇 년 전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유명한 이 책 저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때 학생들 중에 이른바 수포자들이 왜 생겨나는지, 그리고 두뇌 발달에 따라 아이들의 사춘기 성향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흥미로운 강의를 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강의 때 들었던 세부 내용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책의 일부에만 들어있었고, 대신에 전반적으로 자존감, 꿈, 유능감, 회복탄력성 같은 심리적 요인들에 대한 설명에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었다. 물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부모교육서로서는 손색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관련된 서적이나 논문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새로운 것은 없었다. 이 책에서 자주 강조하는 부분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활하는 자율성이나 주도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가 잘 지도해주고, 특히 소중한 것을 얻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무언가를 얻으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 공부의욕인 만큼 의욕과 열망을 혼동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의욕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의향까지 포함하고 있다면서 부모가 키워주어야 하는 것은 열망이 아니라 의욕이라고 말한다. 즐거움이 반복되면 의욕이 된다면서 새로운 과제를 수행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이 핵심이라 강조한다. 도파민은 뇌를 각성시키고 주의력을 높이며 학습능력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아이의 뇌에서 도파민이 넉넉히 분비되려면 아이가 좋아하거나 잠재력이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기 수준의 것보다는 약간 높은 단계의 성취를 달성할 때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성취를 할 때 스스로 한 것에 대해서는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된다고도 말한다. 특히 공부의욕을 가진 아이들의 부모는 가족 내 강한 유대감과 가족 간의 따뜻한 관계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더 많은 자유를 주는 동시에 더 많이 관여한다고 말한다. 적절하게 높은 기대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아이의 공부 의욕을 북돋우는 최상의 가정환경이란 것이다. 또한 도파민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체운동과 트립토판, 오메가-3 지방산 같은 영양소 섭취가 필수적이라 말한다. 이 책에 나오는 공부에 대한 여러 조언들도 눈길을 끌었다. 의식적으로 과도하게 집중하면 오히려 시험을 망치거나 경연에서 큰 실수로 이어진다면서 과도한 의식이나 집중력은 오히려 아이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지지 않도록 부모가 개입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것을 부모가 파악해야 하고, 그것을 통하여 아이가 무언가를 달성하는 경험을 맛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감정과 기억은 대부분 동일한 신경회로를 사용한다면서 감정과 기억은 서로를 강화해준다고 언급하고 있다. 즉, 감정이 풍부한 아이는 기억력이 탁월하다면서 공부를 할 때 감정적 요인을 활용하면 기억을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보려면 자신에 대한 긍정심을 찾아내야 하고, 이전 시험에서 드러난 부정적인 면을 통합해 약점을 강화하는 공부를 해야 하며, 다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쌓아 다음 시험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게다가 부모나 주변에서 조건 없이 사랑해 줄 때 아이의 자존감은 무럭무럭 자란다면서 자존감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또한 공부나 반복되는 연습을 싫어하지 않도록 재미나 즐거움이라는 입구를 만드는 것은 부모의 임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기자고 말한다. 이 책의 일부에서는 뇌 영상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데, 나는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읽었다. 우선 사춘기 무렵 뒤통수엽이 발달해서 시각에 예민해지기 때문에 학습효과를 높이려면 그림이나 사진, 슬라이드 같은 시각적인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것, 일부 인지 과정은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기능이 떨어진다면서 그 때는 사람의 얼굴 표정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든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시키면 한두 가지 빼먹는다든지 한다는 것, 보통 의욕발달의 단절과 관련해서 9세에서 10세에 일시적으로 자유로움과 자발성을 잃어버리는데, 이 때 아이는 새로운 감각적 현실을 표현하기 시작하며 더 현실적인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고 더 숙련된다는 것, 그 다음의 의욕 변화는 중학교 2학년쯤인 12~13세에 일어난다는 것, 8세에서 13세의 여아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수면주기가 재설정되어 점점 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잠도 많이 잔다고 한다. 또한 13세 이전에 근육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되도록 많이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는 운동을 조절하는 꼬리핵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꼬리핵은 8~11세에 이르는 청소년 전기에 20%에 달하는 회백질을 제거하고 13세를 전후하여 막대한 양의 조직을 상실한 후 성인의 수준에 이른다는 것이다. 꼬리핵은 무의식적이고 기계적인 운동을 관장하는 곳으로 피아노나 자전거, 체조처럼 한번 배우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그런 종류의 동작들이 해당된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일찍 배워서 이 영역의 뉴런을 자극할 경우 나이가 들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발달하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언어 기능은 13~14세 무렵 수초화가 진행되는데, 일기를 써도 간단한 단문만 쓰던 아이가 차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구성도 풍부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바로 13세 무렵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수초화가 완료되면 뇌의 언어 영역은 더 전문화되면서 자주 듣는 언어에 훨씬 더 민감해지고 다른 외국어에는 덜 민감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12세 이후에 외국어를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또한 논리와 관련이 있는 마루엽 겉질과 연결된 뇌들보 역시 7세가 되어야 비로소 수초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마루엽 겉질은 수학이나 논리적인 사고, 또는 십자말 풀이 등을 할 때 특히 활성화되며 사춘기 때 이 영역의 백질이 두꺼워진다면서, 따라서 어린 아이들에게 대수를 가르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말한다. 그 밖에 이 책에 담긴 흥미로운 언급은 화가 날 때 음악을 들으며 노래를 부르던지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면 화가 가라앉게 된다는 것, 10대가 되면 감정 파악 속도가 오히려 더 느려지는데, 11~12세 때는 감정 파악 속도가 20%까지 느려졌다가 18세가 지나서야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것, 10세 이전에는 늘 재미를 주는 놀이가 있어야 하고, 10대 이후에는 흥미 있는 분야를 더 공부하도록 이끌 멘토가 있어야 한다는 것, 아이가 해마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라는 것이었다. 부록으로 두뇌성격 유형의 판별검사지가 제공되어 우리 집 아이들과 함께 풀어보았는데, 첫째 아이는 감성우뇌형이고 둘째 아이는 이성좌뇌형으로 나왔다. 각 성향에 맞춰 공부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동소이한 것처럼 보였다.
‘시켜서’ 하는 공부는 그만! 이제부터 공부가 ‘하고 싶게’ 만들라!
EBS, KBS, MBC가 검증한 최고의 부모 멘토
의욕을 상실한 아이들을 위한
김영훈 박사의 공부의욕 처방전
부모는 아이의 공부 때문에 전전긍긍이지만, 정작 아이는 무기력하다. 아이가 그 어떤 것에도 흥미를 못 느끼고, 어찌어찌 노력해도 성적이 지지부진한데다, 매사 소극적이라면, 당장 아이의 ‘공부의욕’부터 찾아줘야 한다.
수많은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과 학부모 강연을 통해 최고의 자녀교육 멘토로 인정받는 김영훈 박사는 이 책에서 국내 최초로 뇌와 공부의욕의 연결고리를 찾아 과학적으로 접근하였으며, 공부의욕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 공부의욕 7법칙을 제시한다. 또한 저자가 청소년 뇌과학 분야에서 이룩한 30년간의 연구 성과를 고스란히 담아, 아이의 의욕에 관한 모든 것을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Prologue 공부의욕이 없는 아이들
chapter1 공부를 ‘의욕’하는 뇌
1. 인간의 두뇌는 3층 구조다
2. 도파민을 강화하라
3. 도파민 회로가 약해질 때
4. 사춘기에는 뇌의 스트레스를 차단하자
chapter2 자존감
제1법칙 : 좋아하라
1. 위험을 추구하고 충동적인 아이의 뇌
2. 좋아하면 당장의 만족을 미룰 수 있다
3. 긍정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4. 자존감은 의욕의 토대이다
제2법칙 : 스스로 하라
5. 아이 스스로 책임지게 하자
6. 자율성을 키우자
7. 리딩하지 말고 코칭하라
8. 해결사가 아니라 지지자가 되라
9. 독립심을 키워주자
chapter3 꿈
제3법칙 : 꿈을 가져라
1. 사춘기 공부의욕의 뇌
2. 가치관을 키워라
3. 의미있는 꿈을 가져라
4. 역경지수를 높여라
제4법칙 : 당근과 채찍을 버려라
5. 당근과 채찍은 통하지 않는다
6.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라
7. 경쟁을 강요하는 자율
chapter4 유능감
제5법칙 : 숙련하라
1. 공부는 이마엽을 키운다
2. 노력을 칭찬하라
3. 숙련에 이르는 길
4. 다양한 성취감을 경험하게 하자
제6법칙 : 습관화하라
5. 의욕을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6. 감정조절을 가르치자
7. 의욕을 높이는 공부습관
chapter5 회복탄력성
제7법칙 :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1. 편도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2. 뇌는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구조화된다
3. 잠이 부족한 아이들
4. 회복탄력성을 키우자
Epilogue 공부의욕,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한 창문
부록
부록1. 두뇌성격 유형의 판별 검사지
부록2. 두뇌성격에 맞는 공부전략
1. 이성좌뇌형 아이의 내적 동기키우기
2. 감성좌뇌형 아이의 내적 동기키우기
3. 이성우뇌형 아이의 내적 동기키우기
4. 감성우뇌형 아이의 내적 동기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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