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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정원
"내 정원으로 놀러 오세요기쁨의 씨앗을 훔쳐 가세요."이책의 표지는 누군가의 화양연화의 시절처럼 소박한 꽃들이 만발한 정원의 모습이다.기분 좋은 책의 표지를 넘기면 간단한 저자의 이력이 나온다.사진과 글을 겸한 포토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그러나 흔하지 않다.적절한 크기의 사진은 언제나 따뜻한 햇살이 녹아 있다.사진보다 그의 글은 더 큰 울림이 있다.그것은 저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맞닫아 있는것 같다.특히 글 3장의 나무들의 대가람 편은 읽는 내내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같은 풍경을 봐도 더 깊은 사유를 하게 되는 깊이를 갖게 되는것이다.깊는 슬픔을 지나온 사람만이 그토록 깊은 평화, 그토록 큰 기쁨을 받아 들일 공간이 생긴다는건 삶의 아이러니다.슬픔을 부둥켜 안고 슬픔의 바닥을 함께 내려간 저자는 지금의 자신을 자랑스러워 한다.그의 용기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왜냐하면 인간은 슬픔에 맞서기 보다 도망치고 싶어 변명거리를 찾거나 정말로 도망가 버리기 때문에슬픔에 맞서서 바닥까지 내려가 그 본질을 사유하는 인간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이 책은 잘 읽혀지는 책이다.그렇지만 내용이 가벼운 책은 아니다.작가의 이야기 방식이 귀에 들리는듯 문체가 유려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혀진다.옥상 텃밭에서 소박한 생명들의 일상을 담는 작가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작은 것에서 위로받는 생활들을 꿈꾸어 보게 된다.그리고 책과 함께 온 꽃씨는 감동이었다."인생이 딴지를 걸 땐 꽃을 심어요."올해 봄엔 손바닥 정원에 기쁨의 꽃씨를뿌려 볼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the rose -when the night has been too lonelyand the road has been too longand you think that love is only for the lucky and the strongjust rememberin the winter far beneath the bitter snowlies the seed that with the sun s lovein the spring becomes the rose겨울동안 시린 눈속에 묻혀 있던 씨앗은봄에 기쁨으로 피어 나리라.
사람은 ‘밥심’으로도 살지만 ‘꽃심’으로도 살지 않는가! 시인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여행자이기도 한 조병준이 8년 만에 내는 에세이집. 이번 책에서 그는 고달프고 힘들고 아프고 그래서 슬프고 화도 나는 ‘불친절한’ 인생의 시간들을 견디며 살게 해준, 꽃과 풀과 나무들이 건네준 위로와 기쁨의 이야기, 또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자신의 집 옥상 정원에서부터 저 멀리 유럽에 사는 친구네 집과 숲에 이르기까지 세상 곳곳에서 만난 식물들 그리고 그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위로받고 치유받고 힘 받은 긴 시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프롤로그: 그대의 정원으로 가는 멀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
1. 하늘 아래 첫 정원
내 옥상 정원이 제일 잘 나가!
신선초의 시계는 저 알아서 간다
노랑제비꽃, 첫사랑의 꽃
어디서 오신 뉘신지
그대 어깨에 내리는 햇빛이
먹고살 일 맞잖아?
배반의 치커리
꽃다발 들고 버스 탈 수 있어?
앵두나무 아버지, 나팔꽃 아들
그해 오월의 제비꽃 다발
그래도 봄이라고
아기 욕조, 포대화상, 작은 배
골목길 홍치마 상추밭 다라이
자다가도 꽃을 보네
아, 빛이다!
벤자민의 가을
겨울을 건너는 법
백만 화소의 추억
2. 발길 닿는 곳마다 꽃세상
시린 눈 아래 장미 씨앗이
언제나 마음은 복사꽃
늙은 은행나무를 질투하다
딱 고만큼
은행나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국은 슬픔이 널 구원할 거야
흔해빠진 것들에게 사과하다
아이야, 네 기다림도 꽃으로 피었을 거야
네가 다른 생명에게 전할 이야기를 만들어라!
꽃이 피려면 슬픔이 먼저 땅에 뿌려져야 한다
기쁨은 분노의 씨앗, 슬픔의 씨앗
긴 그림자 끌고
철들다
몸으로 징검다리 만들면 된다
연의 꿈
꽃 기르는 사내, 꽃 그리는 사내
겨울도 기쁨의 정원
3. 그대를 위해 정원을 훔쳤다
나무들의 대성당
나무들의 대가람
내 친구의 정원을 훔쳤다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 대신 물 조리개를!
쌀알이, 꽃잎이 다 금강석이구나
카카오의 꿈
때론 꽃도 고단하고, 때론 삶도 화사하다
동행
나무, 어느 신의 얼굴
바람이 달다
어느 만다라
아래로 내려가라, 땅을 만나면 뿌리를 내려라
오래 물가에서 나이 먹은
신들의 정원, 사람의 마을
살아라, 살아서 흔들려라
잘 자요, 꽃들이 그대의 잠을 지켜줄 거예요
꽃이 더 쎄다구, 얼음보다
에필로그: 다시 화양연화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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